합동총회(총회장 소강석목사)의 아름다운 전통이 된 “전국목사장로기도회”가 2021년 5월 31일 용인시 죽전동에 있는 새에덴교회(소강석목사 시무)에서 열렸다. 이번 기도회는 코로나19로 새에덴교회 시설 규모를 감안해 제한된 신청자만 참석했다.
오후 3시부터 시작된 개회예배는 총회서기 김한성목사의 인도로 신앙고백과 찬송 73장 “내 눈을 들어 두루 살피니”를 부르고 부총회장 송병원장로가 대표기도했다. 직전회기 총회 서기인 정창수목사가 성경 요엘서 2장 17절 말씀을 봉독하고 새에덴솔리스트앙상블이 찬양을 드렸다.
총회장 소강석목사는 요엘서 말씀을 중심으로 “울게 하소서!”란 제목으로 설교했다. 하나님께서 우리 총회에 베풀어주신 은혜를 기억하면서 감사 했다. 반면 언제부터인가 사랑과 희생의 자세보다 정치적인 욕심을 부리고 매너리즘에 빠져 있는 모습을 지적했다.
코로나19로 인한 한국교회의 어려운 현실을 통해 우리가 하나님 앞에 바로서지 못했음을 고백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그것은 우리가 하나님 앞에 회개하며 눈물로 기도하는 것이고 울어야 한다고 했다.
총회장 소강석목사는 “이번 목장기도회가 여러분의 교회와 우리총회, 그리고 한국교회를 위해 눈물을 훔흘리는 기도회가 되기 바란다.”고 했다. 또 선진들이 피와 땅과 눈물의 희생으로 세워놓은 총회를 잘 세우갈 수 있도록 애통하고 기도하기 바란다고 했다.
설교 후에는 특별기도 순서가 진행되었다. 대명교회 장창수목사가 “눈물로 기도하는 목사, 장로들로 다시 세워지게 하소서”, 대전남부교회 류명렬목사가 “전국목사장로기도회가 잘 성료되게 하소서”, 대한교회 윤영민목사가 “예배 회복의 기폭제가 되는 목사장로기도회가 되게 하소서”, 그리고 남서울중앙교회 강대호장로가 “우리나라와 민족을 긍휼히 여기소서”라고 기도했다.
이 후 총회훈장과 총회장상 시상식이 열렸다. 목장기도회가 열린 새에덴교회가 속한 경기남노회장의 환영사와 총회총무 고영기목사의 광고 후 찬송 208장 “내 주의 나라와”를 찬송한 후 증경총회장 꽃동산교회 김종준목사가 축도함으로 예배를 마쳤다.
이어서 [전체강의1]이 진행되었다. 밀알교회 성경선목사의 사회로 세계로교회 양호영장로의 기도 후 흰돌교회 오창희목사가 “무엇을 위해 울 것인가”라는 제목으로 강의했다. 오목사의 강의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오창희목사는 이번 목장기도회의 주제가 ‘울게 하소서!’임을 상기시키면서 그러면 우리가 무엇을 위해 울어야 하는지 물었다. 울어야 할 일들이 여러 가지겠지만 가장 안타까워하면서 울어야 할 주제가 있다는 것이다.
우리 총회와 한국교회가 울어야 하는 것은 다름 아니라 한국교회가 범한 여러 가지 죄악 가운데서도 가장 수치스러운 죄, 바로 신사참배의 죄라는 것이다. 제27회 장로교 총회가 신사참배를 결의한 죄는 지난 39회 총회에서 취소하고 회개한 바 있다.
총회가 신사참배 한 것을 회개했으니 모든 문제가 끝났을까? 그렇지 않다. 종교행위가 아니라 애국적 국가행위라는 거짓을 눈감고 장로교총회가 신사참배를 결의했지만 그것은 단순한 죄가 아니다. 하나님보다 현인신이라 우상화한 천황을 높이는 종교행위였다.
그럼에도 총회가 신사참배를 결의한 후 한국교회에는 수많은 배도가 이어졌다.
1)기독교 지도자들과 교회가 공식적이고 제도적으로 신사에 참배했다.
2)총회나 노회 교회에서 신사참배 반대자들에 대한 면직, 제명, 청빙금지와 같은 탄압을 했다.
3)비국가적이라며 일본에 협조하지 않은 것을 씻는다는 명분으로 성부성자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은 목회자들이 천조대신의 이름으로 한강과 송도 앞바다에서 신도의 중이 지도하는 대로 미소기하라이(신도침례)를 받았다.
4)여호와 하나님보다 천황이나 천조대신이 더 높다는 신앙고백을 통해 교회의 배도가 일어났다.
5)교회당 안에 가미다나(간이 신사)를 설치했다.
6)주일 예배 시 1부 예배로 신도예배를 먼저 진행한 후 2부 기독교 예배를 드리는 혼합적인 종교가 되었다.
7)찬송가와 성경, 사도신경을 신도의 교리에 맞게 편집 각색했다.
8)평양신학교가 폐쇄된 후 새로 세워진 조선신학교를 비롯한 신학교들이 황도정신을 가르치는 교사 양성소로 변질되었다.
9)신사참배 권유운동과 황국신민화 활동을 통해 황국신민화 정책에 적극 협조하였다.
10)침탈전쟁을 돕기 위한 거액의 국방헌금을 모금하고 교회의 종을 헌납 했다.
11)주일 오전 예배만 남기고 모든 예배를 폐지하고 면 단위로 1개 교회만 남기고 통폐합했다.
12)하나님보다 천황에게 충성하는 (일본적) 기독교로 변질시켰다.
13)모든 기독교를 ‘일본기독교조선교단’으로 통합한 후 ‘일본기독교단’의 하부조직에 편입시켰다.
이러한 엄청난 배도가 8년 동안이나 한국교회에서 행해졌다. 하나님은 말라기 1장 10절에서 하나님을 믿는다는 사람들, 특히 지도자들의 죄 때문에 차라리 성전 문을 닫을 자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시면서 제사를 받지 않겠다고 하셨다.
한국교회의 배도의 결과가 무엇인가? 이스라엘이 범죄함으로 예루살렘 성전이 파괴되고 그곳에 살던 사람들은 이방에 포로가 되어 잡히게 되었다. 한국교회에도 하나님의 심판이 있었다. 그것은 남북 분단이고 한 때 동방의 예루살렘이라 불렸던 평양이 공산화 된 것이다.
이러한 역사적 현실 앞에 우리는 어떠게 해야 하는가? 신사참배 결의를 취소한 것은 잘 한 것이다. 그렇지만 그것으로 다가 아니다. 총회 결의는 취소 됐다 하지만 노회별로 한 결의가 아직 취소되지 않았다.
당시 23개 노회가 신사참배를 결의했는데 소래노회나 평양노회에서 갈려져 나온 노회들은 취소했지만 나머지 노회들은 신사참배를 결의한 상태로 노회록에 남아있어 법적으로 청산되지 않았다. 다른 노회들이나 감리교, 성결교등 다른 교단들도 법적으로 취소하고 회개해야 한다.
한 번 회개한 것으로 끝나서도 안 된다. 신사참배는 한국교회나 개인이 지을 수 있는 여러 가지 죄와는 차원이 다르기 때문이다. 잘못된 역사를 기억하기 위해서는 철저하게 돌아보고 회개하는 일이 계속되어야 한다.
오창희목사는 신사참배를 결의한 제27회 장로교 총회가 개회된 1938년 9월 9일을 ‘국치일’에 빗대어 ‘교치일’이라 했다. 그러기에 [좋은신문]은 9월 둘째주일을 총회 산하 전 교회가 성도들 앞에서 신사참배 내용을 알리고 하나님 앞에 철저히 회개할 것을 제안한다.